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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vs 수원FC) 경기 리뷰

망고의맛 2023. 12. 6. 23:48

출처  K-LEAGUE 홈페이지

2부 리그 우승을 코앞에서 놓친 부산아이파크와 수원 삼성을 따돌리고 승강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쥔 수원 FC의 경기가 오늘 치러졌습니다.

 

전반전 초반 경기운영만 하더라도 부산아이파크의 2부 리그 우승 좌절과 관련한 후유증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몇 번의 좋은 찬스가 있었지만 결정력 뒷받침되지 않았습니다. 수원FC의 경기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졌고 점유율이 높아졌습니다. 그 중심에는 수원FC의 이영재선수의 활약이 좋았습니다. 이영재 선수의 경기 조율능력은 오늘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올해까지 군복무로 인해 김천상무에서 K2리그 경기를 치렀기 때문인지 부산을 상대한 이영재 선수의 컨디션은 좋아 보였습니다.

 

전반의 수원 FC의 골은 이영재 선수의 드리블로 만들어집니다.

전반 수원FC의 골의 결정적 장면 출처 K-LEAGUE 홈페이지

이영재 선수의 드리블로 시작한 공격은 부산아이파크 수비수 3명의 마크를 따돌리고 장재웅 선수에게 패스가 되었고 장재웅 선수의 중거리 슛으로 이어집니다. ( 부산아이파크입장에서는 구상민 골키퍼가 올해 잘해주었는데 이 골장면에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비록 슛의 임팩트도 좋았고 바운드가 있긴 했지만...)

 

다시금 지난 경기의 악몽이 떠오릅니다. 1부리그 승격에 대한 부산의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다이렉트 승격에 실패했던 지난경기, "하늘이 내편이 아닌 것 같다"는 감독의 인터뷰가 오버랩됩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두 팀이 감독 모두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듭니다. 부산은 당연한 수순의 교체였지만 수원 FC의 이승우, 로페즈 선수의 투입은 의외였습니다. 수원FC의 김도균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에서 말한 "실점이 많지만 공격으로 이기려고 왔다"는  공언대로였습니다. 이후 부산아이파크와 수원 FC는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서로 가드를 내린 복서처럼 처절하게 치고받습니다. 

 

이승우 선수는 개인적으로 후반에 나왔을 때 더 창의력이 반짝반짝하는 것 같습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결정적인 찬스를 유효슈팅으로 치환해 냈습니다. 67분 골대를 맞는 슈팅은 만약 들어갔다면 경기의 결정적 장면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승우 선수는 부정적인 쪽으로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이승우 선수의 퇴장장면 출처  K-LEAGUE 홈페이지

 

경고 누적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을 헌납하여 부산의 답답했던 경기 흐름에 숨통을 틔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승우 선수를 참 좋아하는데 첫 번째 경고 장면이 팀으로서도 선수 본인으로서도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습니다. 라마스의 침착한 페널티킥 마무리로 스코어는 1대 1이 됩니다. 박진섭 감독은 마지막 카드인 여름 선수를 투입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박차를 가했습니다.

 

라마스의 패스 출처  K-LEAGUE 홈페이지

부산은 역시 라마스 선수가 제 역할을 해줘야 경기가 수월해집니다. 경기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라마스의 패스가 김정환선수에게 투입되어 찬스를 맞이합니다. 여기서도 수원 FC 수비수 잭슨 선수의 아쉬운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주고 맙니다. 무려 98분에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부산이 수원 FC에게 2대 1 역전에 성공하며 승강플레이오프 경기는 마무리됩니다.

 

오늘 부산아이파크의 경기력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1 부과 2부의 차이가 컸던 것인지 2부 리그 우승을 실패한 여파가 큰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히 말하는 꾸역승을 했다는 데 의의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토요일에 예정된 2차전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