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창작의 고통, 현실의 고통을 잊다.
★★★★☆
늦게나마 올해 최고의 영화 거미집을 리뷰하려고 한다.
70년대 감성을 담은 이 영화가 ( 11월 말 기준) 올해의 최고작이 되리라곤 생각 못한 일이었다. 김지운 감독 영화의 스펙트럼이 거미집으로 인해 한층 두터워졌음을 느끼게 해준 걸작이었다.
액자식 구성으로 자칫하면 복잡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를 시공간의 제약을 두어 (하루라는 시간, 세트장이라는 공간) 단순하고 명쾌하게 들려준다. 촬영현장은 컬러로 영화속 영화장면은 흑백으로 처리한 것도 훌륭했다.
송강호의 연기는 말할 필요가 없거니와 특히 정수정(크리스탈)의 연기가 돋보인 작품이다. 영화배우 정수정의 대표작으로 손색없는 연기였다. 특히 최국장 앞에서 한유림의 연기를 하는 정수정의 모습은 정말이지 압권이었다.
마지막 장면의 송강호 표정은 어디선가 많이 봄직한데, 살인의 추억의 형사 얼굴과 비슷하면서 다른 느낌을 준다.
영화관의 표정은 어떤 표정이었을까. 모두들 걸작을 맞이하며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가운대 뭔가 쓸쓸하고 처연한 표정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어찌할 수 없는 재능의 한계를 느낀건 아닐까 생각해봄직하다. 이토록 발버둥 쳤지만 천재감독인 신감독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제자의 한이 서린 느낌이었다.
그렇게나 맞이하고 싶어했던 순간이었건만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속으로 울고있을 김열의 표정이
70년대의 순수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ps 전여빈 배우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데 선머슴역할로 나오기엔 선이 너무 예쁜감도 있더랬다. 아쉽다.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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