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nba공식홈페이지

 

올해 NBA사무국에서 처음 개최한 In-Season Tournament 결승이 오늘 열렸습니다.

결승에 오른 두 팀은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LA레이커스였습니다. 페이서스의 경우 수비지표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쉴세 없는 공격으로 결승에 올라왔고 레이커스는 공수 밸런스가 훌륭한 팀이었습니다.

 

 

 

인시즌 토너먼트의 우승은 단판경기로 결정하기 때문에 초반부터 분위기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1쿼터 페이서스의 야투성공률이 저조했습니다. 특히 레이커스가 할리버튼에 대한 수비를 더블팀으로 가져가는 모습이 훌륭했습니다. 그로 인해 1 쿼터부터 페이서스의 얼리오펜스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2 쿼터에서는 오스틴 리브스의 활약이 좋았습니다. 르브론은 PO모드를 발동해 불리볼을 적극 이용하여 림을 공략했고 효율적으로 점수를 냈습니다. 레이커스의 불리볼은 마일스터너의 단독수비로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마일스터너 또한 이에 부담을 느꼈는지 무리한 수비장면으로 파울트러블에 걸리고 맙니다. 전반을 마친 시점에서 두 팀의 경기플랜을 분석해 보자면 레이커스의 경우 철저한 림어택을 통한 페인트존 공략으로 점수를 올렸고 할러데이의 수비를 더블팀으로 가져가 득점 볼륨을 확 떨어트렸습니다. 반면, 3점을 전반 동안 단 한 개도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 (3점 슛 자체도 거의 없었지만...) 불안 요소였습니다. 물론 경기 플랜자체가 90년대 샤킬오닐의 레이커스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것 같진 않았습니다. 페이서스의 경우 3점 슛의 효율이 살아나지 않았지만 슈팅파울로 인한 자유투 득점으로 5점 차로 따라붙었습니다. 페이서스는 시즌 중에도 수비를 잘하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공격에서의 세밀함과 슈팅정확도를 높일 필요가 있었습니다. 할리버튼이 조용한 것이 불안요소였지만 매 경기 20+ 득점과 10+ 어시스트를 동반하는 포인트가드였기 때문에 후반전의 공격플랜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3 쿼터가 시작하자 페이서스는 페인트존 득점과 풀업점퍼 위주로 바꾸어 레이커스에 맞불을 놓습니다. 임시방편일진 모르겠으나 적극적인 림 어택을 통해 페이서스의 백코트 경쟁력이 서서히 살아났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레이커스에는 르브론과 건강한 갈매기가 있어 서서히 점수차가 벌어집니다. 사실 림어택 능력이 탁월한 르브론과 팀프로텍트 능력이 훌륭한 데이비스를 동시에 보유한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전장에서 싸우는 것이기에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3 쿼터 3분을 남긴 시간 할리버튼이 서서히 시동을 걸기 시작합니다. 레이커스의 턴오버를 차곡차곡 득점으로 가져가며 쫓아가나 싶었지만 레이커스 또한 추격에 찬물을 뿌리며 8점 차 리드로 마무리합니다.

 

4 쿼터 초반 2분 레이커스가 잠시 집중력을 잃은 사이 페이서스가 득점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3점 차까지 쫓아옵니다. 이 시점부터 데이비스가 활약을 하기 시작하는데 수비에서 블록 및 공격에서 림어택을 통한 득점 그리고 풋백득점 등으로 순식간에 점수차이를 벌려버립니다. 버블시즌 우승 이후 다시 한번 증명하는 데이비스의 미친 활약이었습니다. 페이서스에게는 아쉬운 결과였겠지만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수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습니다. AD는 이 경기에서 41 득점 20 리바운드 5 어시스트 4 블락을 하며 최고의 활약을 합니다.

 

결승경기에서 페이서스는 얼리오펜스를 할 때 주저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해서 그랬을까요? 전반적으로 슈터들의 효율이 낮았고 슛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레이커스는 건매기(건강한 데이비스)와 르브론의 조합은 아직 우승후보로써 모자람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해 냈습니다. 롤플레이어들의 활약도 준수했고 오스틴 리브스를 중심으로 한 세컨유닛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캠 레디쉬의 수비력도 한 층 좋아진 모습이었습니다. 

 

인시즌 토너먼트 첫 우승팀은 레이커스였습니다.

출처 nba공식홈페이지

 

ps 대회 mvp는 르브론 제임스로 선정되었습니다. 데이비스와 르브론의 치열한 2파전이었다고 합니다.

출처 nba공식홈페이지

출처  K-LEAGUE 홈페이지

 

올해 K-리그 마지막 경기이자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은 올 한 해 보았던 K-리그 경기 중 단연 최고의 경기였습니다.

명경기라고 칭할 수 있는 요소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오늘의 경기는 살아남고자 하는 처절함이 만들어낸 경기였기에 월드컵 못지않은 박진감을 선사하였습니다. (물론 부산 팬들에게는 허탈감을 주었지만) 

 

전반전이 시작하고 먼저 든 생각은 부산아이파크 선수들의 정신무장이 잘 되어있다는 것과 이기고자 하는 의지 결연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코너킥을 막기 위해 몸을 날리는 장면이라던지 투지를 앞세운 수비장면에서 오늘 선수단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전반전 수원FC의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미드필더 간 호흡이 불안정하여 패스미스가 종종 발생했고 공격수들의 오프사이드가 잦았던 것으로 보아 경기에 대한 부담이 느껴졌습니다. 두 팀 모두 무난한 경기력으로 조율해 나가는 와중 선제골은 부산이 가져갔습니다. 골 역시 미드필더와 수비사이 공간에서 발생한 패스미스로 인한 것이었고 김찬선수의 어시스트, 최준선수의 피니시로 스코어 1:0(합계 스코어 3:1)이 됩니다.

 

후반전은 수원FC의 공격적 선수교체로 시작합니다. 김도균감독은 로페즈와 이광혁선수를 투입하여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예고한 대로 닥공을 시전 합니다. 경기는 여기서 다시 시작합니다. 결과론적이지만 수원 FC의 김도균감독의 전술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고 부산의 박진섭 감독의 대처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후반 시작 후 골대만 두 번 맞히는 불운을 보았을 때 행운의 여신이 부산의 손을 들어주는구나 싶어 승격을 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는데 역시나 천금 같은 동점골이 수원FC 김현 선수의 발끝에서 나왔습니다. 곧이어 이영재 선수의 골로 2:1이 되고 나니 응원하는 입장에서도 맥이 빠지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부산 선수들 역시나 어려움을 직감했을까요? 연장에 돌입하자 연달아 골을 내주더니 스코어 2:5(합계 스코어 4:6)로 패배하며 승격에 실패하게 됩니다.

 

이광혁 선수의 골 장면  출처  K-LEAGUE 홈페이지

 

결과를 놓고 보자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전술적인 부분에서 한 골 넣고 잠그기가 결정적인 순간에 두번 미끄러진 것이 컸습니다. 충북청주와의 리그 마지막 경기도 그러했고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후반 집중력이 떨어져 실점하게 되는 이유는 체력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경기를 예로 들자면 후반전 시작 이후의 에너지 레벨은 수원 FC의 선수들이 월등히 높아 보였습니다. 경기가 후반으로 갈 무렵부터 라마스 선수가 보이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후반 경기 콘셉트만 놓고 보면 98 월드컵 전후로 보았던 소위 뻥축구가 생각났습니다.

 

반면, 수원 FC 선수단의 뎁스가 훨씬 좋아 보였습니다. 오늘 경기에 나온 이광혁 선수는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크랙 같은 느낌이 물씬 났고 로페즈 선수도 피치에 들어오는 순간 경기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였습니다. 반대로 부산의 교체선수들은 번뜩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골 넣고 잠그겠다는 전술을 쓸 때는 라마스와 같은 창의적인 선수와 더불어 거칠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를 기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여의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심판 성향을 볼 때 오늘은 가투소나 캉테와 같은 활동량 많은 선수가 경기에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종합해보자면 수원 FC가 이길만한 경기였고 잔류할 만한 자격이 있었습니다. 수원 FC의 경기력은 가장 중요한 순간 최고로 좋았습니다. 아쉽게도 부산은 중요한 순간마다 그렇지 못했던 게 천추의 한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때로는 실패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더욱 많습니다. 올해의 실패가 내년 승격의 자양분이 되면 좋겠습니다. 상단에서 오늘경기의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써놓았지만 올해의 부산의 경기력은 꽤나 훌륭했습니다. 무엇보다 박진섭감독은 부산의 공수 밸런스를 잘 잡아주었고 성과도 냈기 때문에 내년이 더 기대됩니다. 부산의 레전드였던 감독이기에 마지막까지 훌륭한 마무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ps 오늘 경기는 EPL의 경기 템포와 같았습니다. 김종혁 주심의 콜이 대체적으로 하드했습니다. 경기를 보는 내내 박진감 있어서 좋았고 앞으로도 이러한 경기 조율로 재미있는 경기가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일"이라는 것이 이렇게 교양스러웠나

★★★★☆

 

인디아일 리뷰를 진행하기 앞서 이 영화를 알게된 경위부터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으로써 트랜짓과 운디네에서 주연을 맡았던 프란츠 로고츠키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으면서 연기인지 실제인지 알 수 없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였기 때문에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헐리웃에서 활동을 하는 배우가 아니라 독일이 주 무대인 배우였기 때문에 많은 정보가 있진 않았습니다만 단 한가지, 인 디 아일이라는 작품을 찾게 되었으니 소소하지만 대단한 시작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 디 아일 포스터

주인공 크리스티안의 취업에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어딘가 불편해 보입니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처럼 온몸에 있는 문신과 착용하고 있는 마트 유니폼은 매끄럽게 매치되지 않습니다. 자세도 조금 부구정해보이구요. 주인공은 마트에서 지게차 운전을 배우며 여러 사람을 만납니다. 일을 알려주는 부루노, 매력적인 외모의 마리온 그리고 마트에서 일하는 그밖에 다양한 사람들. 영화는 신참시절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것 없이 크리스티안의 일하는 장면들을 연속적으로 보여 줍니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일터로 향합니다.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국가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 만큼이나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깁니다. 필연적으로 우리 삶은 일과 직장에 영향을 받고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미생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생활을 가감없이 보여주어 공감을 얻었던 것 처럼 이 영화도 직장의 소소한 일들을 리듬감 있게 연출해 냅니다. 그러나 미생과는 달리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직장이 아닌 집 또는 가정에서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장을 다룬 어느 영화보다 인 디 아일에서의 직장은 따뜻하게 묘사되고 심지어 몇몇 인물들의 도피처 역할을 합니다. 현대 사회의 노동자가 겪는 일과 직장이 주는 이미지와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그렇기에 일이 끝나고 돌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인간이 지니는 근원적인 고독이 느껴집니다. 직장에서의 크리스티안 모습과 달리 집에 돌아와 작은 컵에 차를 마시는 구부정한 모습에서 처량한 느낌과 동시에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화면을 통해 전달됩니다. 등장인물의 대부분은 퇴근과 동시에 저마다의 이유로 고독과 쓸쓸함을 느낍니다. 영화는 일을 찬양하기 보다 공동체가 해체된 사회에서 어떻게 사람들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마트 물건이 진열된 벽을 넘어 소통을 하는 모습이라던지 직원들이 작은 파티를 하는 모습에서 모두가 퇴근 후 맞이할 고독을 조금이나마 해소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영화에서 일이라는 것은 돈을 버는 행위를 넘어선 그 무엇으로 표현됩니다.

 

개인적으론 좋아하는 것이나 분야가 직업이 되지 않은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된다면 무조건적으로 스트레스가 동반될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일이라는 행위도 얼마든지 숭고하고 품위있느며 아름다운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어디든 유토피아가 될 수 있고 파라다이스가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돈을 벌기 위하하는 직장생활이 지긋지긋하거나 권태로울 때 보면 좋은 영화임에 틀림없습니다. 

 

ps 독일의 통일에 대한 역사를 알고 있다면 영화가 더욱 풍성해지겠지만 굳이 통일 후 동독이라는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모르더라도 이 영화가 주는 짙은 감정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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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LEAGUE 홈페이지

2부 리그 우승을 코앞에서 놓친 부산아이파크와 수원 삼성을 따돌리고 승강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쥔 수원 FC의 경기가 오늘 치러졌습니다.

 

전반전 초반 경기운영만 하더라도 부산아이파크의 2부 리그 우승 좌절과 관련한 후유증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몇 번의 좋은 찬스가 있었지만 결정력 뒷받침되지 않았습니다. 수원FC의 경기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졌고 점유율이 높아졌습니다. 그 중심에는 수원FC의 이영재선수의 활약이 좋았습니다. 이영재 선수의 경기 조율능력은 오늘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올해까지 군복무로 인해 김천상무에서 K2리그 경기를 치렀기 때문인지 부산을 상대한 이영재 선수의 컨디션은 좋아 보였습니다.

 

전반의 수원 FC의 골은 이영재 선수의 드리블로 만들어집니다.

전반 수원FC의 골의 결정적 장면 출처 K-LEAGUE 홈페이지

이영재 선수의 드리블로 시작한 공격은 부산아이파크 수비수 3명의 마크를 따돌리고 장재웅 선수에게 패스가 되었고 장재웅 선수의 중거리 슛으로 이어집니다. ( 부산아이파크입장에서는 구상민 골키퍼가 올해 잘해주었는데 이 골장면에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비록 슛의 임팩트도 좋았고 바운드가 있긴 했지만...)

 

다시금 지난 경기의 악몽이 떠오릅니다. 1부리그 승격에 대한 부산의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다이렉트 승격에 실패했던 지난경기, "하늘이 내편이 아닌 것 같다"는 감독의 인터뷰가 오버랩됩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두 팀이 감독 모두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듭니다. 부산은 당연한 수순의 교체였지만 수원 FC의 이승우, 로페즈 선수의 투입은 의외였습니다. 수원FC의 김도균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에서 말한 "실점이 많지만 공격으로 이기려고 왔다"는  공언대로였습니다. 이후 부산아이파크와 수원 FC는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서로 가드를 내린 복서처럼 처절하게 치고받습니다. 

 

이승우 선수는 개인적으로 후반에 나왔을 때 더 창의력이 반짝반짝하는 것 같습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결정적인 찬스를 유효슈팅으로 치환해 냈습니다. 67분 골대를 맞는 슈팅은 만약 들어갔다면 경기의 결정적 장면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승우 선수는 부정적인 쪽으로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이승우 선수의 퇴장장면 출처  K-LEAGUE 홈페이지

 

경고 누적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을 헌납하여 부산의 답답했던 경기 흐름에 숨통을 틔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승우 선수를 참 좋아하는데 첫 번째 경고 장면이 팀으로서도 선수 본인으로서도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습니다. 라마스의 침착한 페널티킥 마무리로 스코어는 1대 1이 됩니다. 박진섭 감독은 마지막 카드인 여름 선수를 투입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박차를 가했습니다.

 

라마스의 패스 출처  K-LEAGUE 홈페이지

부산은 역시 라마스 선수가 제 역할을 해줘야 경기가 수월해집니다. 경기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라마스의 패스가 김정환선수에게 투입되어 찬스를 맞이합니다. 여기서도 수원 FC 수비수 잭슨 선수의 아쉬운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주고 맙니다. 무려 98분에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부산이 수원 FC에게 2대 1 역전에 성공하며 승강플레이오프 경기는 마무리됩니다.

 

오늘 부산아이파크의 경기력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1 부과 2부의 차이가 컸던 것인지 2부 리그 우승을 실패한 여파가 큰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히 말하는 꾸역승을 했다는 데 의의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토요일에 예정된 2차전이 기다려집니다.

 

 

전우치가 14년 전인데... 

★★☆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무조건 가야 한다는 고집은 없기에 최근에는 집에서도 OTT를 통해 영화관람을 자주 합니다. 볼 영화를 선정할 때에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예고편을 많이 참고하는 편인데 하루가 팍팍했는지라 킬링타임용으로 보이는 한 작품을 선택했습니다. 강동원 배우의 신작 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을 본 감상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출처 천박사 퇴마 연구소 포스터

영화를 볼 때 영화에 완벽히 몰입을 하여 내용적으로 감독의 연출력을 분석하며 보는 편은 아닙니다. 또한 영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의미를 가질 수 있거니와 좋은 영화와 나쁜 영화로 구분하는 것도 그 다니 생산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이하 '천박사')라는 영화를 이야기함에 있어 제가 이야기할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나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예전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나오는 오락영화와 결이 비슷하여  킬링타임으로는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오늘 하루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영화였습니다. 영화 내용이 관객으로 하여금 깊게 생각하게 만든다거나 감정적 소모가 큰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라면을 먹으면서 보던지 다른 일을 하면서 봐도 무난한 영화였습니다. 오락영화라 하여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모든 영화가 인상을 쓰며 어두운 내용을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이유는 없으니 말입니다. 강동원 배우는 훌륭한 비주얼을 바탕으로 한 개그 연기가 일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천박사에서의 연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동휘 배우도 개그에 적합한 연기를 잘하는지라 두 남자배우의 캐미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영화의 인상이 다른 영화와 어딘가 묘하게 겹칩니다. 전우치의 현대판으로 보면 될까요? 그것도 아니면 마동석 배우의 범죄도시를 오컬트 적으로 제해석했다고 말해야 할까요? 적당한 개그를 포함한 전개와 악당을 호쾌하게 물리치는 구성은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강동원 배우의 천박사에서의 연기는 전우치의 느낌이 났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을까요? 분명 저는 강동원 배우의 전작 전우치라는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아주 재미있고 흥미롭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유해진 배우의 초랭이가 가진 비밀이 나오는 개그코드도 아직 머릿속에서 생생할 정도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무려 14년 전의 느낌을 지금 다시 느낀다는 것은 이 영화의 단점이 되는 요소인 듯합니다. 이미 관객의 눈높이가 높아져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전우치에 비해 이번 영화가 예측가능한 이야기 이기 때문이었을까요? 

출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예꼬편 (기생충의 부부가 특별출연합니다.)

그리고 악역인 범천과 그 무리가 갈피를 못 잡는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범천은 무언가 깊고 강렬할 악당의 느낌이 나면서도 그를 따르는 무리들은 어딘가 모르게 어설프고 가벼워 선과 악의 대결에서 이야기의 힘이 떨어지는 듯합니다. 그렇기에 주인공 무리가 범천을 물리칠 때에도 긴장감이 별로 없었습니다. 주인공 능력이 버프가 되면 악역이 되는 캐릭터도 치밀할 필요가 있는데 말입니다. 

 

감상을 마무리하자면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 좋은 영화였고 예능프로그램 같은 재미있는 오락영화였습니다. 좋은 연기와 무난한 이야기 전개로 불편함 없이 볼 수 있었던 영화였기에 오늘 하루의 복잡했던 머리를 비우기 좋았습니다.

 

ps 영화의 놀라운 점은 쿠키영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혹시 후속 편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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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완성하는 K-스릴러

★★★☆


올해 보았던 영화 중 가장 참신한 영화를 곱으라면 저는 유재선 감독의 '잠'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입니다. 감독의 반짝이는 연출력으로 승부를 봤던 영화이자 암울한 영화계에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준 영화였습니다.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간 후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영화 잠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게 요약가능합니다. 아이를 가진 부부가 겪게 되는 이상한 현상(몽유병? 귀접?)에 대해 실마리를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부부의 아파트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등장하는 인물 또한 굉장히 적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으로 전개가 빠릅니다. 스릴러/공포물 답게 순간순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도 많고 영화의 상영시간이 최근 영화들 중 짧은 쪽에 속하기 때문에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을 하고 보았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둘이 함께라면 극복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라는 문구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남편인 현수는 사실 도망 다니길 선호하는 캐릭터입니다. 단역 배역을 그만두고 공인중개사 시험을 생각하는 모습,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임신한 아내를 놔두고 따로 자거나 분가를 해서 살겠다는 모습을 보면 무언가 쉬운 쪽으로 도망가고자 하는 뉘앙스를 풍깁니다. 남편뿐만 아니라 아랫집 아주머니, 친정어머니 등 아내 수진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쉬운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아내는 부부라는 관계에 확고한 신념과 의지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건이 더 재미있게 흘러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영화 속에서 현판의 의미가 참으로 중의적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부부는 둘이 함께이기 때문에 많은 일을 함께 겪을 수밖에 없고 이러한 일들을 극복하는 것 또한 함께이기 때문에 어렵다는 것이 참으로 모순적이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를 마무리하는 장면은 관객의 참여를 요합니다. 우리가 여태껏 보았던 열린 결말의 영화를 한 단계 넘어선 장면을 선사합니다. 결말은 크게 두 가지 해석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수에게 들어온 아랫집 할아버지 귀신이 실제 떨어져 나갔다는 해석과 배우가 직업인 현수가 아내를 진정시키기 위해 연기를 했다는 해석입니다. 저는 후자 쪽의 해석에 더 공감하는 바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위에서 서술한 '둘이 함께라면 극복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라는 문구에 더 강력하게 끌리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병으로 인해 가정이 무너지고 있는 가장의 입장에 대입하면 이 가정을 살리는 길은 이 방법 밖에 없겠다는 결심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두 해석 중 어느 해석을 마음속으로 선택하더라도 앞서 감독이 많은 단서를 미리 제시하였기 때문에 어느 해석이든 좋은 해석이 된다는 점입니다. 추리는 수많은 단서를 조합하여 하나의 결론에 이르는 것이지만 이 영화의 결말은 수많은 단서를 관객이 어떻게 해석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조합하는지에 따라서 다양한 결말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관객으로 인해 이야기가 완성되는 영화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마치 판소리나 풍물과 같은 우리 전통예술이 관객의 참여가 필수적인 것처럼 말입니다.

 

유재선감독의 차기작이 기대되는 영화 잠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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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대한 (About Time) 아름답고 아련한 어른 동화

★★★★

 

2023년의 마지막 달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어느덧 달력은 마지막장만을 남겨두었고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저에게 마냥 즐거운 기분만 주지 않는다는 점이 청춘이 아님을 직감합니다. 연말과 연초를 사이에 둔 이 시기에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있어 리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을 다룬 어른동화 어바웃 타임입니다.

 

어바웃 타임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2013년에 개봉한 영화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리라 예상합니다. 10년 전 영화를 생각날 때마다 찾아보곤 하는데 볼 때마다 드는 감정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보면 이 영화 역시 훌륭한 영화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좋은 책이 읽을 때마다 새로운 시사점을 주듯이 말입니다. 영화는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를 타임리프라는 소재로 흥미롭게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앞 페이지는 연인 간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뒷 페이지는 가족 간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나누면 훨씬 이야기가 선명해집니다. 

어바웃타임 영화 포스터 (마침 영화도 12월에 개봉을 했었네요.)

우리는 후회를 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후회라는 감정을 일으키는 장면으로 되돌아가 다른 선택을 하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영화 속 팀은 잘못된 선택을 했다 싶을 땐 항상 시간을 되돌아갑니다.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으론 모든 것을 할 수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샬럿에게 한 고백은 실패했습니다. 아마도 샬렷의 마음에는 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메리는 달랐습니다. 이미 '능력'을 사용하기 전 호감이 있었고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팀은 놓치고 싶지 않았고 사랑을 쟁취해 냅니다.

 

그러나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은 가족의 문제 앞에선 무용지물입니다. 여동생의 문제를 해결하자니 자신의 딸의 모습이 바뀌어 버렸고 아버지는 이미 그러한 사실을 알기에 폐암임에도 조용히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이 영화는 제목과는 달리 시간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단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시간을 되돌아 간들 선택을 함에 있어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에 매몰된 사람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발견한 혹은 알아챈 비밀은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자세에 달려있었습니다. 힘든 하루를 보낸 아들에게 시간을 되돌려 다시 똑같은 하루를 보내게 합니다. 힘들고 정신없고 짜증이 났던 하루를 다시 살아보니 세상은 충분히 아름다웠고 마음이 여유롭고 사람들에게 친절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능력'은 여기에 있었습니다. 모든 것은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김구 선생님의 말이 떠오릅니다. 아버지와의 마지막을 어린 시절의 아들 모습으로 보내는 것 또한 너무나도 훌륭한 마무리였습니다. 모든 부모들의 희망을 대변하듯 어린 시절 애틋한 부자간의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합니다. 

 

이 영화는 단점이 없는 영화가 아닙니다. 전개가 허술하고 개연성이 부족한 장면이 여럿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시간을 주제로 만든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바웃 타임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고 아련하며 환상적이기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기에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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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고 영원히 알 수 없는 것들도 많다.

★★★★☆

 

올해 초에 봤던 영화를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실재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영화 속 부녀의 모습이 머릿속에 종종 아른 거렸기 때문입니다. 다시 봐도 좋은 영화였고 두 번째 보았을 때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결말을 이미 알고 있기에 보이는 것들이 상당히 많았고 영화의 깊이를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부모님께는 영화 속 소피와 같았으리라 생각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애프터 썬 포스터 (반으로 접혀있는 부분이 뭔가 아련하게 다가 옵니다.)

 

영화의 전개는 매우 심플합니다. 이혼으로 인해 따로 살고 있는 아버지 캘럼이 오랜만에 딸 소피를 만나 터키를 여행했던 추억을 현재  어른이 된 소피가 기억해 내는 이야기입니다. 소피의 기억 속 아버지와 함께 한 터키 여행은 평범하기 그지없습니다. 평범한 가족 간 평범한 여행일 뿐입니다. 다만, 영화 속 몇몇 장면에서 아버지의 행동들이 설명이 되지 않고 감정적으로 불안함이 전달되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샬롯 웰스 감독의 의도대로 영화 속 대부분의 장면들은 관객들에게 친절하게 정보를 전달해 주지 않습니다. 11살 소피의 시선으로 모든 상황을 보여주기에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숨겨진 사실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타인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듯이 소피 또한 아버지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합니다. 감독은  타인이기에 겪을 수밖에 없는 정보의 격차를 아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소피가 이해하지 못한 아버지의 세계를 일련의 사건으로 관객에게 전달합니다만 그 사건들에는 단 한 방울의 감정도 생각도 느낌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전적으로 관객이 해석해야 하는 부분이 되어 버립니다. 마치 추리영화의 범인을 찾듯 우리는 단서를 가지고 아버지의 말과 행동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예상하고 추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영화 속 소피는 아버지의 손에서 벗어나기 직전인,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춘기가 오기 직전인 나이이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관심과 사랑보다는 여행지에서 만난 오빠나 언니들의 모습에 더 흥미를 느낍니다. 이 부분으로 인해 소피는 아버지의 상황을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소피의 눈으로 보는 관객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출처 애프터 썬 예고편

 

영화가 막마지에 다다를 무렵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소피 곁을 떠났으리라. 그리고 소피는 아버지를 기억하기 위해 캠코더를 켰고 자신의 기억 속에서 필사적으로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 있는 중임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부모님을 추억할 때처럼 말입니다.

기억은 우리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변형됩니다. 완벽한 기억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기록과 달리 기억은 과거 현재 미래가 뒤섞여 사실을 장담하기 힘들기 마련입니다. 영화에서는 소피가 기억하는 과거를 안갯속을 헤매는 것처럼 뿌옇고 흐릿하게 표현함으로써 우리에게 진한 여운을 줍니다.

 

좋은 영화는 좋은 관객을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 영화로 인해 영화를 보는 깊이가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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